비혼식 한다는 친구 축의금 본문

비혼식 한다는 친구 축의금

Manager Wono 2021. 2. 6. 23:59

 

안녕하세요 모바일이라 오타 이해부탁드립니다. 저는 37살 노처녀고 비혼입니다. 현재 남친은 있고, 둘다 비혼이에요.

(딩크를 생각하고 결혼 할까 하다가 서로의 가족들까지 만나는 부분이 껄끄러워 연애만 하기로 합의한 상황입니다) 

제 대학교 절친들 중 한명이 비혼식울 하겠다고 단톡방을 만들었습니다. 우린 그친구의 결정은 존중해줬고, 지지했습니다.

기혼인 친구들은 이참에 미혼인 친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했고, (결혼을 계획 중인 친구만 제외하고) 단톡방 분위기는 훈훈했습니다. 

비혼식은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할것이며, 그 카페의 휴무일인 일요일(친구가 기독교인이고 학교 앞이라 일요일에 휴무입니다) 2시쯤에 한다고 알려왔습니다.

 

여기서 저는 당일 사정이 있어 참석을 못 한다고 축하한다고만 단톡방에 짧게 답하고 말았는데 그 친구가 저에게 축의를 할거냐 선물을 할거냐 전화가 왔습니다. 

기왕이면 축의가 좋다는 말까지 덧붙여서요. 선물 정도는 할 마음도 있었지만 솔직히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전 나도 결혼을 안했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는데 내가 왜 축의를 해야하냐며 반문했습니다.

친구는 난 남친도 있으니 지금은 아니라도 언젠간 결혼할 수도 있는거 아니냐(임신하면 빼박이라구요) 되묻기에 전 그럴 일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혹시 결혼하더라도 너도 내 결혼식에 축의하지 말라고 했더니 자기가 비혼식 하는 덕분에 너희도 축의금 돌려받는거 아니냐며 저를 친구가 비혼식을 하는데 축의도 안하고 자기 받을 것만 받아먹는 개념없고 예의없는 여자로 매도했습니다.

친구의 비혼식은 지지합니다. 그간 저도 친구들 경조사에 쓴 돈을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니까요. 덕분에 저에게도 친구들이 축의금만큼 돌려준다고는 했지만 사실 안 받아도 그만입니다.

돌려받을 마음으로 준거 아니거든요. 그리고 이 친구에게도 선물을 하려고 생각 했는데 이 친구가 이렇게 계산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안 이상 제가 뭘 하든 호구겠다란 생각을 했습니다.

 

축의를 받은 친구 한명과 저와 같이 비혼인 친구를 따로 불러 얘기를 해보니 기혼인 친구도 어이없어 하더군요. 

비혼인 친구는 자기는 참석 한다고 했지만 당연히 축의는 안할 마음이었다면서(간식거리 사갈 예정이었데요) 어차피 커피 한잔에 쿠키두고 한다는데, 친구들 결혼할 땐 뷔페 얻어먹지 않았냐면서 그건 계산 하는거냐면서 어이없어 했구요.

전 그냥 친구하나 끊었다 생각하고 그 단톡방에선 나올 생각인데 이 글 올려주고 나오려구요. 같은 비혼인 친구의 비혼식에 제가 축의 안하면 나쁜년인가요? 비혼식 친구 정신 좀 차리라고 댓글 좀 달아주세요.

 

최근에 올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