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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할때 더치페이.. 이렇게 하는 건가요?

Manager Wono 2021. 2. 6. 23:59

 

생전 처음으로 소개팅이라는걸 해봤어요 ㅎㅎㅎ; (별로 친하진 않은..? 이 오빠가 저를 좋게 봐주고 있단 얘기는 주변에서 듣긴 했어요. 근데 이 사건을 겪고나니 이 오빠가 저를 싫어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아는 오빠가 주선해줬고 저랑 동갑이라 그래서 저도 좋다고 하고 만났죠. 스타일적인 부분은 마음에 들었고 상대도 제가 마음에 든다고 해서 잘되겠구나,

나도 드디어 남친이라는걸 사귀게 되는구나 싶어서 약간 들떴어요. 카페에서 만났는데 각자 음료 각자가 계산했고 그 뒤에 남자가 그러더라구요 

 

요즘 여자들 된장녀다 김치녀다 뭐다 하면서 갑자기 흥분을 하더니 (정말 이유없이 갑자기요;;) 더치페이에 중요성에 대해 줄줄 늘어놓길래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런일이 처음이라..

그냥 듣고만 있었어요. 저도 남자친구를 사귀게 된다면 얻어먹을 생각은 없었어요. 오히려 제가 이것저것 많이 해줘야겠다고 늘 상상은 하고 있었죠.

근데 제가 마음에 우러나서 해주는거랑 남자가 "야 밥값 12500원 나왔으니 6250원 계좌로 보내라" 하는거랑은 느낌이 다르잖아요. 

그래서 그냥 얘기 들으면서 이사람이랑 나는 안되겠구나 그냥 오늘 잘 얘기하고 서로 헤어져야겠다 싶었죠

 

카페에서 두시간?정도 얘기만 들은거 같아요ㅠㅠ 처음에 한 20분정도는 제 얘기도 들어줬는데 나중되니 전 듣고만 있고 혼자서 주절주절 떠들더라구요ㅠㅠㅋㅋ

슬슬 엉덩이도 아프고 약간 대화도 끊겼길래 이만 일어나자고 나는 이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타면 된다고 했더니 벌써 헤어지냐고 술 한잔하고 가자고 조르더라구요

저는 술을 잘 못하고 최대한 멀리하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안마신다 했는데 앉아만이라도 있으라고... 예쁘게 입고 나왔는데 이렇게 일찍 가버리면 좀 그렇지 않냐고 그냥 얘기만 좀 더 하다 가자고 해서 마지못해 술을 마시러 갔어요

 

전 콜라 시켰고 안주에 손 안대고 그냥 강냉이만 좀 먹었어요 남자가 안주로 닭똥집을 시켰는데 제가 그걸 못먹어서요.. 그리고 남자는 생맥2잔이랑 소주 한병을 혼자서 잘 먹더라구요.

계산을 하는데 남자가 약간 술취해서 자기가 내겠다고 떵떵 거리길래 난 먹은것도 없으니 그래라 하고 물러나 있었죠 그날 술값이 3만원 나왔어요.

콜라가 1500원인데 사장님이 서비스 주신대요. 약간 저 불쌍하게 생각하신듯해요. 그냥 콜라만 마시면서 벌서듯이 앉아서 술취한 남자의 얘기를 듣고 있으니..

사장님이 보기엔 제가 불쌍해보였나봐요. 약간 안쓰러운 눈빛으로 제 어깨 토닥여 주시더라구요ㅜㅜㅋ 그렇게 택시 태워서 보내고 저도 집에 왔어요...

 

그리고 주선자 오빠한테는 잘 안맞는거 같다고 오빠가 잘 좀 얘기해달라 하고 끝인줄 알았는데 연락와서 술값 보내달라고 왔더라구요

난 한방울도 안마셨는데 왜 내야하냐고 하니까 술집에도 자리값이라는게 있대요. 같이 앉아있었으면 안먹더라도 내는게 맞는거라고 하더라구요...그리고 콜라 마셨잖아! 하더라구요.

그래서 얼마를 보내달라는거냐 했더니 만원을 보내래요..ㅋㅋ 콜라 1500원인데 그거 사장님이 서비스 준건데.. 만원이나? 싶더라구요. 뭐 안주랑 술을 시켰으니 음료를 서비스로 준거니까 제가 그냥 2천원을 보냈어요.

 

저보고 너도 다른 여자들이랑 똑같구나 하면서 엄청 길게 카톡 보내길래 혹시나 길거리에서 지나가다가 우연히 만나면 한대 맞을까봐 죄송해요 차단할게요 하고 차단해버렸어요ㅠㅠ

죄송할 것도 없지만.. 세상이 다 내 맘대로 되는게 아니기 땜에 혹시나 보복 당할까봐 그냥ㅜㅜ... 생애 첫 소개팅이 이렇게 되버려서 우울하기도 하고 앞으로 소개팅 못할거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기분이ㅜ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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