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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기만해도 고백받는 유부녀의 삶, 피곤하네요

Manager Wono 2021. 2. 7. 20:43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후반의 평범한 직장인 유부녀 입니다.

결혼한지는 벌써 13년이 되어가고, 아이는 막 세돌 지난 딸아이 한명 있습니다.

스스로 이런말 하면 우습지만, 정말 어이가 없고 이젠 황당하고 가끔은 화가 나기도 해서 끄적거려 봅니다.

저와 신랑은 사내연애를 20대 중순부터 해서 일찍 결혼 한 케이스 입니다.

사귀기 전에도 같은 대학 (다른과지만 같은 동아리) 출신이라 친구로 오래 알고 지냈어요.

 

저는 주변에 늘 남자가 많이 꼬이고 고백을 받고, 꼭 몇명은 2년, 3년씩 짝사랑을 하며 끈질기게 고백을 합니다.

어릴때부터 친구의 남친, 내 애인의 절친 등이 저를 보면 몰래 연락해서 고백하거나

어떤 모임이나 단체 활동을 하게되면 늘 가장 주목을 받고 저로인해 남자들끼리 싸움(?)이나 신경전이 생깁니다.

저는 뭣 모르던 고등학생때부터 그런일이 몇번 생겨서 어린마음에 억울하기도 하고, 그런 상황들이 너무 불편하고 짜증나기도 해서 ‘완벽하게 철벽을 치는 스타일’ 입니다.

성격 자체도 오히려 상남자 스타일에 직설적이고, 당돌하고 기쎄고 까칠하고 털털합니다.

단 한번도 애인 외에는 (지금은 남편) 다른 남자와 단둘이 밥은 커녕 커피를 마시거나 편의점도 간 적 없고요.

 

연락이 오면 받아주지 않거나, 반복되는 연락에는 화가나서

‘나 임자 있는거 알면서 이렇게 몰래 고백하고 연락하는거 사람들이 알면 뭐라고 생각하겠냐 네 이미지만 안좋아지니 연락하지 말아라 내가 쉬워보이냐 불쾌하다‘ 라는 식으로 오리려 협박합니다.

그러면 대부분 수그러 들지만, 기회를 보고 남자친구랑 사이가 틀어지거나 헤어지면 다시 고백을 하는 식으로 늘 저를 살펴보는게 느껴집니다.

(진지하게든 아니든 싫어요. 그런 관심 토악질납니다.)

 

그렇게 철벽치며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했고, 결혼 직전까지도, 결혼 파토나면 와라, 이혼하면 와라... 이런 개소리 하는 사람들 때문에 피곤했어요.

결혼해서 잘 살면 다 끝날 줄 알고 결혼도 또래보단 일찍했네요. 하도 피곤해서... 하....

그런데 결혼을 해도 마찬가지 였어요. 그 숫자는 당연히 현저히 줄었지만 정말 화가 나는건 남편의 절친이라는 작자들이 감히 추근덕 거리더군요.

 

지금까지 결혼 생활 중, 남편의 제일 친한 직장 동료 (저랑도 동료) 한명

남편 일곱살때부터 소꿉친구 한명 (결혼전 단체모임에서 한두번 보고 결혼후에 커플끼리 5번정도 봄 - 연락처는 모르고 단톡을 통해 카톡으로만 연락)

남편의 고등학교 동창생 한명 (결혼전 청첩장 돌리러 단체로 한번보고 결혼후 집들이로 한번 본게 전부 - sns 찾아내서 다이렉트 메세지로 연락 )

... 이런 사람들이 제게 고백을 했어요.

다른 사람들이야 뭐 제가 결혼한 줄 몰랐을 수 있으니 고백받아도 결혼했어요, 애가 있어요 하면 다들 죄송하다고 하고 끝나는데.....

이건 뭐. 너무 불쾌하고, 그런 친구를 친구로 생각하는 남편이 불쌍하고 가여워요.

 

심한 경우 어떤놈은 제가 생각나서 밤마다 운데요.

왜 이렇게 늦게 자신의 감정이 솟구치는거냐며 울면서 일본으로 도망가서 살잡니다.

정신나간 미ㅊ인간이 아닐 수 없죠.

저는 남편을 정말 사랑하고 제 남편은 저 밖에 모르는 바보예요.

그것 하나만으로도 제 삶의 만족도도 높고 행복한데 자꾸 날파리들이 날려요.

 

암튼! 그거 다 정리한게 애 갖기 전이었고, 이젠 애가 태어났으니 정신나간 인간들 없겠지 하고 한동안 집에서 육아에 전념하고 사람들도 안만나고 편히 살았어요.

그런데 최근... 슬슬 복직한다고 아이를 처음으로 어린이집 맡기게 되었는데

수개월 전부터 어린이집도 알아보고 베이비시터 등 걱정이 너무 많아서 누군가에게 조언 좀 얻고 싶다고 생각하던 시기에

운 좋게 같은아파트 옆라인 사는 이웃동생을 새로 알게되고 많은 도움을 얻게 되었어요.

그 동생은 다섯살 딸, 17개월 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전업주부였어요.

짧은 시간에 급격히 친해져서 동생이 먼저 부부 동반으로 식사하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남편들과 상의 후 작년 연말에 식사를 했어요. 그때부터 시작된 개소리가 지금까지도 계속 됩니다.

눈앞에 아른거리고 생각이 나서 미치겠답니다. 정신나간 샛끼 정말 불쾌하고 기분 더럽네요.

오랜만에 느껴보는 빡침에 도대체 저는 어째야 할지 고민입니다. 

 

*** 최근일은 남편은 모름.

그 남자에게 내 남편에게 말하고 너네 마누라에게 까발리기전에 닥치라고 했는데

2주전에 연락오고 일단 지금은 더이상 연락 안오는 상태.

거의 4개월동안 5번정도 드문드문 카톡으로 연락이 왔음.

처음 두번은 안부차 연락이었다고 했으나 내 번호를 아는게 의심스러워서 추궁했고 느낌이 쎄해서 화를 냄.

그러자 자기 와이프 폰 보고 몰래 연락하는거라고 하길래 노발대발 함.

 

*** 남편은 결혼전부터 내가 인기가 많고 주목받는 스타일인걸 알고 있었고

그런거에 전혀 연연해 하거나 질투하거나 의심하지 않았고 나를 괴롭히거나 그런 문제로 힘들어 하지 않았음.

그리고 나는 늘 핸드폰 오픈하고 그런일 있으면 다 이야기했고 전혀 비밀도 없고 숨기는 것 하나도 없음.

 

*** 참고로 무조건 철벽부터 치는 스타일이다 보니

나에게 고백하는 남자는 그냥 다 싫고 내가 먼저 좋아하고 고백해서 사귐.

지금까지 (신랑포함) 4명과 연애했고 내가 다 고백해서 사귐.

 

*** 맞춤법이나 두서가 없을 수 있어요. 욱 하는 마음에 순간 급히 써 보았습니다. 정말 답답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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