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년 맘충짓 하는데 맘충이라 말못하니 발암지경 본문

친구년 맘충짓 하는데 맘충이라 말못하니 발암지경

Manager Wono 2021. 2. 10. 15:12

 

전 결혼했지만 아직 아이가 없는 30초반이구요, 친구는 저보다 일찍 결혼해서 5살짜리 남자아이가 있습니다.

어제 간만에 친구랑 점심 먹었습니다. 같은 서울이면서 멀리 살아서 자주 못보기도 했고, 아이가 있고 없고에 따라 생활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시간이 나도 못보던 친구라 정말 오랜만에 만난다니 설레기까지 하더라구요.

그런데 아이를 데리고 나온다기에 그러라고 나도 니아들 얼마나 자랐는지 보고싶다고 그랬습니다.

 

만나서 야 정말반갑다, 애기 정말 많이 컷다 애기 귀여워 볼꼬집~ 뭐 이런 대화가 오간후 점심먹으러 쭈꾸미 철판 정식집엘 갔습니다.

근처에서 좀 유명한 집이었는데 저흰 점심시간이 지난 1시 반 넘어서 가서 마침 한가하더라구요.

홀전체가 신발벗는 온돌 좌석 이었는데 한쪽에서 직원분든 5~6명이 식사하고 있고 손님은 방금 들어온 우리랑 이미 다 먹고 후식이 나간 3명 테이블 이렇게 두팀이 있었어요.

 

정식으로 2인분 주문하고 아이 먹게 잔치국수하나 주문하고 기다렸는데

첨볼땐 수줍어서 엄마 꽁무니에만 붙어있던 아들이 좀 익숙해진건지 테이블 사이사이 돌아다니면서 수저 꽂아놓은 수저통을 마구 흔들어서 쇠젓가락 촤라락촥촥 소리를 내면서 다니는 겁니다.

그때부터 전 예민해졌습니다.

대화도중에 친구한테 00이 그만하라고 해야되는거 아냐?? 라고 말했는데, 친구는 밥 나오면 이리올거야 라며 태연하더라구요.

 

직원분들이랑 다른테이블도 점점 인상 찌푸리고 있고 아이는 이제 뛰다시피 하면서 수저통 건드리고 다니는데 마침 주문한 음식이 나왔어요.

친구가 00아 밥먹어 이리와~ 라고 말해서 아이가 뛰어오다가 가스연결 선??거기에 걸려서 넘어졌어요.

그집이 쭈꾸미 집이라 테이블마다 가스선들이 보였거든요.

그제서야 친구가 아니 식당에 위험하게 이게 뭐냐고 짜증내더군요.

그러면서 00이 혼자 일어날수 있지? 남자는 그런건 참을수 있어야돼... 라며 애한테 말하는데 ㅋㅋㅋㅋ

순간 전 당황... 애부터 단속했어야지 그런건 참아야한다니 말인지 방군지 뭔가 싶더라구요.

 

다행히 울음 끝이 짧아서 그치고 나온 밥을 먹는데, 아이는 영 음식이 별론지 또 테이블 사이사이 돌아다니면서 이제는 냅킨을 뽑더라구요 - -

후식 먹던 손님들 수군거리면서 인상쓰더니 우리쪽 노려보며 나가고ㅜㅜ

계산 마친 식당사장님이 계란 후라이를 두개 부쳐서 가져다주시면서 아이고 매워서 애가 밥을 못먹나봐요~ 라며 배려해주시는데

친구는 고맙단 말도 안하고 잔치국수가 싱겁다고 하는데 제가 너무 민망해서 사장님 아이가 번잡스럽게 해서 ㅈㅅ하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사장님이 애들이 뭐 다 그렇죠 그런데 다칠수 있으니까 좀 앉아있게 해달라고 정중하게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동안에도 애는 냅킨 뽑으며 살풀이 하고 있고...ㅡㅠ

 

친구한테 00이 계란이랑 밥먹이자, 저렇게 냅킨뽑으면 어떡하냐 했더니, 지 배고픔 알아서 온다면서 쭈꾸미만 처묵처묵....

저도 좀짜증나고 주위보기 민망해서 00아~~ 냅킨 그런면 안돼~ 못된짓이야 이리와서 이모랑 후라이랑 밥먹자!! 라고 했더니

친구년 한다는말이 쟤가 뽑아논 냅킨 내가 다쓰면 되지 않냐고, 왜 애한테 면박주냐고 그러는겁니다.

기가차서 어이 없어했더니 너도 애 낳아봐라 내맘안다 이 ㅈㄹ시전...

야 그래도 이런데선 얌전히 있는 교육시켜야지 니아들 남한테 욕먹이는게 좋니? 차라리 니가 혼내는게 낫지 했더니, 애도없는게 교육 운운하다니 웃기답니다.

 

그러더니 살풀이 하고 있는애 휴대폰으로 동영상 보여준다며 불렀는데 (그때까지 궁뎅이 옴짝도 안함) 애가 좋다고 뛰어오다가 그만 그릇 쌓아논데를 건드려서 그릇이 와장창 쏟아졌어요.. ㅠ

그집이 마른김을 주는데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그릇마다 마른김이 담아져 있었거든요.. 플라스틱 그릇이었지만 그 쏟아지는 소리와 마른김들 다 흩어지고 완전 시선 집중이었죠.

친구가 그제서야 놀라서 뛰어가더니 00 안다쳤어?? 아이는 다행히 안다쳤지만 그릇 쏟아지는 소리에 놀랐는지 엉엉 울더라구요..

근데 친구 하는 소리가 더 가관... 00 울지마 어고어고 충분히 그럴수 있어~ 00이 잘못아니야~~ 애만 안고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소름이 왜돋는지...

 

제가 얼른일어나서 그릇이랑 김이랑 주워담으면서 어머 어떡해요 죄송합니다 굽신굽신 하니

사장님 썩은미소 지으시면서 애 안다쳤으니 됐네요 라면서 김 떨어진거 다 버리시더라구요ㅠㅠ

애는 계속 쳐울고 친구년은 달래느라 정신없고 전 밥이 코로 가는지 입으로 가는지..

친구년 하는 꼬라지 보니 제가하는 충고? 먹힐거 같지도 않고 해서 밥먹고 커피숍 가자는걸 병원 예약했다고 핑계대고 그냥 왔네요.

 

정말 너 맘충됐냐??? 이말이 목구멍 까지 나오는데.. 맘충 단어 싫어하는지라 참았네요..

근데 딱 제 친구같은 성향의 엄마들.. 맘충이란 단어밖엔 간단히 표현이 안되지 않나요??

애들자유를 억압하라는게 아니라 예의있는 아이로 키우라는건데 막상 안되더라도 엄마로서 노력은 해야되는거 아닙니까?

ㅠㅠ 싸우기 싫어 별말안했는데 애 데리고 나오면 두번다시 보고싶지 않네요ㅠ

이새벽에 아까까지 묵혀둔 욕좀 쓸께요.. ㅇㅏ ㅆ ㅂ ㅠㅠ스트뤠스~~~

 

추가..

그애 어린이집 다니는데요, 감기때문에 얼집 안나가서 데리고 나온거임 ㅡㅡ 여기다 소설쓰면 뭐 생긴다고 시간들여 자작질 합니까.

 

최근에 올라온 글